독 만두: 상대에게 내주고 이기는 수
AI끼리의 2만 6천 판 중에, 흑이 다섯째 수에 일부러 적의 돌을 도와주는 수가 있습니다. 움직일 수 없던 백의 돌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버리는 수입니다. 그 수를 둔 흑의 승률은 98퍼센트였습니다. 상대에게 무언가를 내주고, 더 큰 것을 얻는다. bocch의 “독 만두”입니다.
bocch에서 내줄 수 있는 것
체스에는 기물을 버리고 이득을 얻는 갬빗이라는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bocch에는 돌을 잡는 규칙이 없습니다. bocch에서 내줄 수 있는 것은 돌이 아니라 숫자와 선착입니다.
AI의 2만 6천 판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내준 수를 모두 세어 보았습니다.
- 외톨이인 적 옆에 도착해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버리는 “말 걸기”는 내준 쪽의 승률이 57~67퍼센트. 오히려 이기기 쉬운 수였습니다.
- 첫 번째 골을 상대에게 양보하는 “선착” 내주기는 초반이라면 44퍼센트로 손해. 하지만 중반에는 65퍼센트, 종반에는 98퍼센트였습니다.
내주는 것 자체는 악수가 아닙니다. 문제는 무엇과 맞바꾸느냐입니다.
말 걸기: 적을 깨우고 아군을 키운다
흑 6f→5e, 백 5a→5c, 흑 1f→2e, 백 1a→2b로 진행된 국면입니다.
백의 5c를 보세요. 이웃에 돌이 없으므로 숫자는 0. 외톨이라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여기서 흑은 2f→4d를 두어 백의 5c에게 말을 겁니다.
옆에 돌이 생겨서 백 5c의 숫자는 0에서 1로. 움직일 수 없던 백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적을 깨워 버린 셈입니다.
그 대신 흑이 얻은 것은 5e의 숫자입니다. 4d가 옆에 와서 5e는 2에서 3으로 올라, 뛸 수 있는 거리가 한 칸 늘었습니다. AI 평가는 내주지 않는 2f→2d의 플러스 83에 비해 2f→4d는 플러스 133. 이 국면이 된 40판에서 흑의 승률은 98퍼센트였습니다.
실전의 이어지는 수순입니다. 백 2a→2c, 흑 3f→5d로 5e 옆에 또 돌이 늘어 5e는 4로. 백은 깨어난 5c를 5a로 되돌리고, 흑은 5e→1a. 네 칸의 대도약으로 첫 번째가 도착했습니다.
시위 당기기: 물려서 뒤에 힘을 모은다
또 하나의 흐름입니다. 흑 6f→5e, 백 5a→3c, 흑 1f→2e, 백 1a→2b, 흑 2f→4d, 백 2a→2c, 흑 4f→4c, 백 3a→5c로 진행되었습니다. 흑 차례입니다.
흑이 고른 것은 4c를 4f까지 세 칸 물리는 수였습니다. 활시위를 당기는 듯한 수입니다.
물린 4f는 3f와 5f의 옆입니다. 두 돌의 숫자가 1에서 2로 올라, 뒤에서 잠자던 돌이 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 백의 3c에서 6f로 가는 길이 열립니다. 백은 선착할 수 있다. 이것이 독 만두입니다.
실전에서는 백 5c→5b, 흑 5f→5d로 진행되었고, 여기서 백은 만두를 먹었습니다. 3c→6f로 첫 번째 골입니다.
하지만 6f에 도착한 백은 흑 5e의 옆입니다. 5e의 숫자가 3에서 4로 올라갑니다. 이것이 독이었습니다. 흑은 5e→5a로 네 칸을 뛰어 바로 따라잡습니다.
백의 최선은 만두를 먹지 않는 수입니다. 그래도 흑의 유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같은 국면에서 물리지 않고 5f→4f를 둔 흑의 승률은 17퍼센트, 물린 흑은 76퍼센트였습니다.
정리
- 내주는 것은 돌이 아니라 숫자와 선착.
- 말을 걸어도 아군의 숫자가 늘면 이득.
- 시위 당기기는 뒤쪽 돌에 힘을 모은다.
- 두 번째를 막을 수 있다면 첫 번째는 내줘도 된다.
이 글은 YouTube “bocch定跡研究” 제23회의 내용을 읽을거리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국면은 AI끼리의 실전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