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

새 AI가 바꾼 셋째 수 정석과 10가지 전법

kairo · 2026년 11월 1일

bocch의 “최강” CPU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기존 최강과 400판을 두게 했더니 293승 83패 24무. 승률은 76퍼센트입니다. 이 글에서는 새 AI를 만든 방법과, 그 눈으로 다시 봤을 때 정석과 전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정리합니다.

채점표에서, 판 전체를 보는 AI로

지금까지의 AI는 국면을 보고 “어느 쪽이 유리한가”를 채점표로 정했습니다. 건너편에 도착한 돌은 1개에 249점, 외톨이 돌은 감점, 둘 수 있는 수가 많으면 가점, 한 수만 더 두면 도착할 수 있는 돌이 있으면 가점, 하는 식입니다. 항목의 비중은 2만 6천 판의 데이터로 맞췄지만, 항목 자체는 사람이 생각한 것입니다.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한 모양의 좋고 나쁨은 채점표에 쓸 수 없습니다.

새 AI는 채점표를 쓰지 않고, 판 전체를 보고 그 국면이 얼마나 이기기 쉬운지를 직접 내놓습니다. 신경망입니다. 무엇을 봐야 하는지는 가르쳐 주지 않았고, 자기 자신과 수십만 판의 연습 대국을 두며 이기는 모양을 스스로 익혔습니다.

연습 대국을 두고, 진 국면을 복습하고, 이전의 자신과 실력을 겨룬다. 이기면 새로운 자신으로 교체한다. 이것을 9바퀴 반복했고, 교체에 성공한 것은 4번뿐이었습니다. 강해질수록 이전의 자신을 이기기는 어려워집니다.

도중에 AI의 머리를 크게 키우는 실험도 했습니다. 형세를 보는 눈은 조금 정확해졌지만, 계산이 2배 이상 무거워져 읽을 수 있는 수가 한 수 얕아졌고, 원래 AI에게 진 판이 더 많았습니다. 반대로 계산만 빠르게 한 버전은 원래 AI에게 57퍼센트 이겼습니다. bocch에서는 똑똑하게 보는 것보다 깊이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지금의 최강은 한 수에 3초, 15수 앞까지 읽습니다.

셋째 수 정석은 어떻게 바뀌었나

새 AI의 눈으로 셋째 수까지의 정석을 다시 조사했습니다. 첫 수와 둘째 수는 거의 그대로여서, 흑은 붙이기, 백은 어깨 붙이기가 여전히 본선입니다. 바뀐 것은 셋째 수로, 크게 두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1. 귀 지키기끼리라면 정석대로 붙이기

흑이 귀 지키기(6f→6e), 백도 귀 지키기(1a→1b)로 응한 국면입니다. 정석의 셋째 수는 반대쪽 붙이기 1f→2e. 새 AI는 귀 지키기한 돌을 한 칸 더 붙이는 6e→5e를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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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f
222211212322
정석의 1f→2e(흑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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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f
222211212232
AI의 6e→5e(흑 49%)

각각 100판씩 두게 하니, 정석의 붙이기가 80퍼센트, AI의 수는 49퍼센트였습니다. 여기는 정석이 옳았던 국면입니다. 초반에는 수를 넓히기보다 먼저 덩어리를 만드는 편이 이기기 쉽습니다.

2. 상대가 가운데로 나오면 앞으로 찌른다

다음은 흑의 귀 지키기에 백이 5a→3c 철새로 가운데로 뛰어든 국면입니다. 여기서도 정석은 붙이기였습니다. 새 AI는 5f→5d 외창으로 돌을 두 칸 앞으로 찔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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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f
122100111221
백의 철새에 흑은 외창(5f→5d)

결과는 정석의 57퍼센트에 비해 외창은 88퍼센트. 상대가 가운데로 나오면 수비를 굳히기보다 앞으로 나가 승부를 내러 간다. 이것이 새 AI의 답이었습니다. 이 결과를 반영해 최강 CPU의 정석표와 게임 “배우기” 탭의 셋째 수 표를 고쳐 썼습니다.

첫 수와 둘째 수의 조합 = 전법

bocch에서는 지금까지 붙이기나 외창처럼 한 수마다 이름을 붙여 왔습니다. 그런데 새 AI로 다시 조사해 보니, 첫 수가 같아도 둘째 수에 따라 승률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첫 수와 둘째 수의 조합을 “전법”이라 부르고, 자주 두는 10가지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흑이든 백이든 같은 모양이면 같은 이름입니다. 이름이 있으면 방금 둔 초반이 무엇이었는지 한마디로 말할 수 있어서, 외우기도 남과 이야기하기도 편해집니다. 쇼기(일본 장기)의 야구라나 시켄비샤와 마찬가지입니다.

아래 그림은 흑이 두 수를 둔 장면입니다(백의 수는 생략했습니다). 각 전법에서 200판씩 새 AI끼리 두게 했습니다.

정통파: 상대가 올바르게 받아도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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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f
122221122221
방패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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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f
122221012221
배웅새

기습형: 모르는 상대에게는 크게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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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f
122221222332
쌍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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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f
122221021122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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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f
122221122232
한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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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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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날

이색 전법: 수손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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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f
122221223221
수손 정석. 완성되는 모양은 붙이기와 같다

귀 지키기로 한 칸 나간 뒤 한 칸 더 붙이는 전법입니다. 완성되는 모양은 붙이기를 한 수로 둔 것과 완전히 같으므로, 한 수를 통째로 손해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상대가 어깨 붙이기로 받은 국면에서는 35퍼센트를 이겨서,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습니다.

두면 안 되는 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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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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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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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f
122221000011
격룡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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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f
122221000011
방랑 구름

격룡창과 방랑 구름 모두 상대가 대충 두어도 승률 6퍼센트 이하로, 거의 이길 수 없습니다. 끝 돌을 내버려 둔 채 가운데로 날리면 새 AI에게 반드시 응징당합니다.

정리

게임에서 내 둘째 수로 전법을 두면 그 이름이 판 위에 떠오릅니다. 새로운 최강 CPU와 꼭 대결해 보세요.

이 글은 YouTube “bocch定跡研究” 제24회의 내용을 읽을거리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쌍벽이 어깨 붙이기로 받아졌을 때의 승률은 그 뒤 다시 잰 결과(제25회)의 숫자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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